'신동빈의 남진(南進)'… "중국 비중 줄여 동남아에 화력 집중"

입력 2017-09-15 17:33  

롯데, 수익성 위주로 해외사업 다시 짠다

롯데마트, 10년 공들인 중국 철수
중국의 집요한 사드 보복에 적자 누적 중국 매장 매각 결정
음료·제과 등은 영업망 통합

베트남·인도네시아가 중심 축
올 두 나라 매출 3조… 중국 추월
하노이·호찌민에 대규모 복합단지
인도네시아엔 석유화학 콤플렉스
"불확실성 사라져" 주가 급등



[ 안재광/최만수 기자 ] 롯데그룹이 중국에서 마트 사업을 철수키로 한 것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성과를 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사업에는 자원을 더 투입하고, 중국에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영업망을 통합하는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할 예정이다.


◆성장하는 시장에 자원 더 투입

롯데그룹 관계자는 15일 “그동안 외형 확장에 치우쳐 있던 해외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중심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에 쏠려 있던 해외 사업 투자가 동남아 쪽으로 분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사업이 더 커지고 있다”며 “잘하는 쪽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출은 올해 각각 1조원과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두 나라 매출을 합치면 사업이 타격을 받은 중국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서게 된다.

베트남은 롯데가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눈여겨보는 국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은 앞으로 롯데가 할 일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10개 롯데 계열사가 나가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에 백화점과 호텔을 2곳씩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도 13곳 있다. 롯데리아 매장은 204곳에 이르고, 롯데시네마도 31개 관에 141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다낭공항에 면세점 문을 열었다.

두 건의 대형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쇼핑몰, 백화점, 마트, 극장이 한 건물에 들어간 ‘롯데몰 하노이’를 2020년 완공하기로 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이 사업에 3300억원을 투자한다.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에는 10만㎡ 규모로 ‘에코스마트시티’를 2025년까지 짓기로 했다. 백화점, 쇼핑몰, 상업시설, 호텔, 레지던스, 사무실 등이 아우러진 복합단지다. 투자비만 2조원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도 중요한 시장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이곳에 대규모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초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이 소유하고 있던 50만㎡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유통 사업장들도 꾸준히 늘릴 예정이다. 도매형 매장 28개, 슈퍼마켓 등 소매형 매장 18개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는 10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수카르노 하타공항점과 자카르타 시내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 시가총액 1조원 증가 요인”

중국 사업은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는 중국 주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영업망을 상하이 등 대도시로 모으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중국 내 롯데백화점 5곳의 영업상황도 점검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영업이 부진한 매장 일부를 정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의 이런 해외사업 전략 변화를 주식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롯데쇼핑 주가는 8% 넘게 급등했다. 지난 5년간 5300억원가량 적자를 낸 롯데마트 중국 매장 철수가 호재로 작용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 중국 매장을 모두 매각하면 연간 1000억원의 잠재적 부실이 사라져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이 14% 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조원이 추가로 증가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가 중국 철수를 결정한 것은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트만 해도 이들 두 나라에서 지난해 매출이 1조4000억원에 달했고, 올해도 고속 성장을 하고 있어 성장을 추구할 시장으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안재광/최만수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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